내인생 처음해 보는 것들

(내 인생, 처음해 보는 것들) 40대 후반이 되자, 나는 꼰대가 되어가고 있고 아이들과는 멀어져 가고 있다. 나의 아버지가 그랬던것 처럼...

공프로 입니다만 2021. 6. 29. 15:31

나는 무뚝뚝의 대명사, 경상도 남자다.

나도 나의 아버지와는 별다른 대화도 없었고 정도 별로 없었다.

아버지는 내가 제대한지 얼마되지 않아 돌아가셨다. 성년이 된 후 돌아가신 거긴 하지만 아마도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빨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경우인것 같다. 그렇지만 내 기억속에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거의 없다. 대화도 별로 나누어보지 못했으며 그 분의 고민이나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별로 고려해본적이 없는것 같다.

집에서도 어머니와 잘 이야기하다가도 아버지가 오시면 자연스레 헤쳐 상태가 되곤했다.

그런데, 내가 지금 그렇게 되고 있다.

내가 생각할때 나의 아버지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같이 국내, 국외 여행도 같이 많이 다닌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초등생, 중학생 두 딸아이와 이제는 점점 멀어져 간다. 그나마 큰 아이와 있던 교류도 이제는 끝났다.

그리고 아내와 자녀 교육 갈등은 더 커져가고 있다.

국영수 위주의 사교육 시대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회 산업구조나 취업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왜 쓸모없는 사교육에 매몰되는지 정말 이해할수 없다. 내 말은 이제 아예 무시된다. 나도 별로 그런 문제도 이제 대화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그런 교육에 매몰되지 말고 차라리 사교육비를 절약하여 매년 고생하는 해외 배낭여행을 가족끼리 함께 가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거라해도(실제 그런 사례를 뉴스에서 본적이 있고 그분들이 쓴 책도 있다) 아내에게는 웃기는 소리다.

그리고 최근에는 교육전문가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오은영 선생님이 그러셨단다. 공부 못해도 학원 보내야 한다고... 다른 길로 빗나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학원을 보내야 한다고 했단다...

교육전문가라는 사람이 그런말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사교육 조장 발언을 공중파에서 하는 사람이 정말 전문가란 말인가? 나는 그 방송을 본적이 없어서 정확히 어떤 워딩인지 잘 모르겠지만, 문제 풀고 점수 잘 받기 위한 사교육이 그런 대안이란 말인가? 취업환경이나 산업구조가 옛날과는 완전히 바뀌었는데 아직도 사교육의 방식은 7,80년대 인데... 어이가 없다. 만약 그말이 사실이라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교육을 조장하는 그분은 교육전문가라 할수 없다.

그렇게 함부로 내 월급의 상당부분을 써 버리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 차라리 그 돈으로 정말 매년 세계 배낭여행을 보낸다면 어떨까...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교육이 될텐데 이 말을 출산 전 부터 했는데도 역시 아내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무의미한 소비에 나는 내 직장에서 내 영혼과 자유 의지를 판 대가로 받아오는 월급의 소중함을 생각해주는 이가 내 집에는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아내는 그냥 회사에 나가 앉아있다오면 월급을 주는 줄 안다. 그것을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들도 내가 회사에 안나가서 수입이 없어지면 자신들이 지금 누리는 것을 못누리게 될까만 걱정한다.

물론 이런 생각 모두가 꼰대 니까 그럴 것이다.

나의 아버지도 이랬을까..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신 것일까..

 

이유야 어찌되었던간에,

정말 외로우셨을거 같고 나는 정말 고립되고 외롭다.